지난해 4월 1일 파이배달 서비스라는 만우절 장난과 함께 시작한 오늘의 행동. 매주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하고) 하루도 빠짐없이 총 446건의 오늘의 행동을 제안하면서 1년 9개월의 긴 여정을 달려왔습니다.
이웃과 지구와 더불어 사는 세상은 정부나 기업, 정당이나 NGO 같은 곳들이 만들어주는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 우리 모두의 일상에서 할 수 있는 작은 실천들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이라는 생각에서 오늘의 행동이 시작되었습니다.
이웃과, 지구와 함께 살아가고자 하는 보통 시민들이 매일매일을 작지만 특별한 이야기, 특별한 생각, 특별한 실천이 있는 특별한 하루로 만들 수 있도록 보탬이 되고자 했습니다.
느리지만 꾸준히, 착실하게 확산되어온 오늘의 행동
처음 한 달 하루 방문자가 100명 남짓이던 오늘의 행동 블로그는 지금은 250명이 넘는 분들이 매일 방문해주시고 있고요. 시작할 때 400명 정도였던 트위터 팔로우어도 현재 3270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의 오늘의 행동 팬페이지도 750명의 팬이 생겨났습니다. 이런 저런 채널을 통해 매일 5백여분 이상이 오늘의 행동을 전달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작지만 의미있는 성과들도 여럿 만들어냈습니다. 지난해 8월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다룬 PD수첩이 결방되었을 때 진행한 ‘On Air! MBC’ 리본달기 캠페인은 1천여명의 트위터 이용자들이 참여했습니다. 참여자들의 프로필 사진으로 현수막을 만들어 집회에 함께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해 반도체의 날에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의 백혈병 산업재해 문제를 촉구하는 서명에 참여할 것을 제안해 그 날 하루 약 1백여명이 서명에 참여했습니다. 또 7월 11일 인구의 날에는 피임수단 부족으로 고통받는 우간다 여성들의 삶을 소개한 동영상 ‘빈 손(Empty Handed)’를 번역하는 작업을 네티즌들에게 제안해 집단 창작 방식으로 한글 자막을 만들어내기도 했습니다. 올해 헌혈자의 날에는 헌혈 참여 이벤트를 벌여 여러 사람들의 참여를 끌어내기도 했고요.
많은 분들이 참여하는 행동으로 이어지지는 못했지만, 의미있는 날들을 소개해 호응을 얻기도 했습니다. 남편이 죽은 제3세계 여성들이 겪는 고통을 소개한 ‘남편과 사별한 여성들의 날’, 동물실험 화장품의 문제점을 알린 ‘세계 실험실 동물의 날’, 전 세계 블로그들이 하나의 주제로 글을 쓰는 ‘블로그 액션 데이’, 전 세계 시민들이 하루의 삶을 기록한 집단 창작 영화를 만드는 ‘One Day On Earth’ 등 다양한 날들을 소개했습니다.
특별한 날은 아니더라도, 베란다 텃밭 만드는 법, 재활용 크리스마스 카드 만드는 법, 냉장고 잘 쓰는 법, 가습기 대신 천연가습하는 방법 등 생활 속에서 지구를 생각하는 여러 가지 아이디어들을 소개할 때도 많은 호응을 얻었습니다.
새로운 오늘의 행동을 위해 잠깐 휴식에 들어갑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많았습니다. 처음 꿈꾼 것과는 달리 하루하루 컨텐츠 생산에 급급했을 뿐, 많은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내지 못한 경우가 많았고요. 좋은 방법들을 찾아내었어도 막상 역량의 부족으로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지 못한 경우도 많았습니다.
때문에 최근에는 변화의 필요성,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방법을 찾을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하여 여러 고민끝에 1년 9개월간의 여정을 잠깐 멈추고 변화를 위한 준비의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1~2개월 정도의 휴식을 갖고 오늘의 행동을 리모델링하려 합니다.
그간 오늘의 행동에 관심가져주셨던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기다려주세요.



